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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마침표가 없는 죽음

지인 한 분이 내가 근무하고 있는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 30년 넘게 중환자실에서 근무해왔기에 정말 많은 죽음을 간호사의 처지에서 지켜보아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업상의 환자가 아닌 지인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다. 지인은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정확히 3개월의 투병 끝에 심장이 멈췄다.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그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도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아 마침표가 없는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나는 적어도 본인이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정리하고 마침표를 찍을 시간과 여유를 갖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하는 죽음에서 선택하는 죽음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쇼펜하우어)에서 배웠다.     그는 그동안 두 차례의 항암 치료 후 좋은 결과를 보였으나 공고요법(consolidation therapy) 후에 깨어나지를 못했다. 백혈병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골수 속에 있는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무한 증식하는 혈액 종양이다.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백혈구가 대량 생산되어 면역기능을 급속하게 저하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피로감, 숨이 차고 잇몸 출혈이나 코피, 멍이 자주 든다. 지인은 아무 증상이 없었고 선교활동을 떠나기 전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었다. 골수검사로 확진을 받고 곧바로 응급실로 왔다.     응급실에서 처음 만난 그의 어이없어하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입원 후 1차 항암 치료를 받고 골수검사를 한 다음 2차 항암 치료까지 마친 후 완치 판정을 받고 50일 만에 퇴원했다. 퇴원하던 날 그에게서는 새 생명의 기쁨이 광채를 뿜어냈다. 입원 50일 동안 우리는 상당히 가까워졌고 그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관련 업종에서 일하다 은퇴한 그는 선교 봉사활동을 주로 하고 있었다. 올여름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선교활동을 위해 준비하다 이 상황을 맞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오지, 동남아 난민촌, 카리브해 빈민촌에 전기와 식수 공급 공사 이야기를 하며 마냥 행복해 보였다. 그분의 이타적인 삶의 자세를 보면서 이기적인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웠다. 지인은 퇴원 후 집에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담당 의사의 공고요법 권유로 5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공고요법이란 잔류 백혈병 세포들을 제거해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그런데 5일간의 공고요법 치료를 받고 퇴원 후 9일째 되던 날 호흡 장애와 코피를 흘리며 응급실에 실려 왔다.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를 부착했지만 그는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그의 쇠약해진 몸이 공고요법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결국 가족과 동료, 친지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기회조차 없이 호흡이 멈췄다. 인공호흡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종이에 ‘왜 말을 할 수 없죠? 나 지금 죽나요?’라고 쓰던 그의 불안한 얼굴이 지금도 나를 힘들게 한다. 왜 누군가 그에게 ‘당신은 지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라고 말을 해주지 못했을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마침표 죽음 공고요법 치료 항암 치료 공고요법 권유

2022-12-05

[삶의 뜨락에서] 마침표가 없는 죽음

지인 한 분이 내가 근무하고 있는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셨다. 30년 넘게 중환자실에서 근무해왔기에 정말 많은 죽음을 간호사의 처지에서 지켜보아 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업상의 환자가 아닌 지인으로 함께 죽음의 문턱까지 가보았다. 급성 백혈병으로 진단받고 정확히 3개월의 투병 끝에 결국 심장이 멈췄다. 그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그가 의식을 잃을 때까지도 삶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아 마침표가 없는 죽임을 당했다는 것이다. 나는 적어도 본인이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정리하고 마침표를 찍을 시간과 여유를 갖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하는 죽음에서 선택하는 죽음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쇼펜하우어)에서 배웠다.     통계적으로 급성 백혈병은 20%의 생존율인데도 그는 그동안 두 차례의 항암 치료에 좋은 결과를 보여왔으나 공고요법(consolidation therapy) 후에 깨어나지를 못했다. 백혈병은 혈액암의 일종으로 골수 속에 있는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무한 증식하는 혈액 종양이다.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백혈구가 대량 생산되어 면역기능을 급속하게 저하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감염의 위험이 크고 쇠약감, 피로감, 숨찬 증상과 잇몸 출혈이나 코피가 나고 멍이 자주 든다. 이 환자의 경우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고 선교활동을 떠나기 전에 신체검사를 한 결과 혈액검사에 이상이 발견되었다. 골수검사로 확진을 받고 곧바로 응급실로 왔다.     7월 23일 응급실에서 처음 만난 그의 어이없어하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바로 백혈병 병동에 입원한 후 1차 항암 치료를 받고 골수검사를 한 다음 2차 항암 치료까지 마친 후 혈액검사와 골수검사로 완치를 판정받고 50일 만에 퇴원했다. 퇴원하던 날 그의 얼굴과 몸에서는 새 생명의 기쁨이 눈부신 광채를 뿜어냈다. 50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우리는 상당히 가까워졌고 그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평생 전공을 살려 일을 한 후 은퇴 후에 선교 봉사활동을 주로 하고 있었다. 올여름에는 도미니카공화국에 선교활동을 계획하고 태권도 과목을 가르치고 태양열로 전기공급을 준비하고자 심신을 단련하던 중에 이 상황을 맞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 오지의 나라, 동남아 난민촌, 카리브해 빈민촌에 전기공급으로 전선, 텔레비전, 컴퓨터 그리고 식수 공급까지 계획하고 꿈에 부풀어 마냥 행복해 보였다. 50일 동안 친분을 쌓으면서 지켜본 이분의 이타적인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되니 이기적인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웠다. 퇴원 후 집에서 건강관리와 체력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담당 의사가 공고요법을 권장하고 5일간의 입원 치료를 지시했다. 공고요법이란 남아있는 미세 잔류 백혈병 세포들을 제거하여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계획대로 5일간의 공고요법을 받고 퇴원 후 9일째 되던 날 호흡 장애와 코피를 흘리며 응급실에 실려 왔다.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와 인공호흡기를 꽂고 나서 2주 만에 그는 세상을 떠났다. 공고요법에 그의 쇠약해진 몸은 견딜 수가 없었다. 신체의 각 장기에서 계속되는 출혈에 심정지가 왔고 아무리 수혈을 많이 해도 체내 출혈의 속도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는 서둘러서 황폐해갔고 결국 남아있는 가족과 동료, 친지들에게 고별인사를 나눌 기회조차 잃은 채 호흡이 멈추었다. 인공호흡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없게 되자 종이에 ‘왜 말을 할 수 없죠? 나 지금 죽나요?’라고 쓰던 그의 불안한 얼굴이 지금도 나를 힘들게 한다. 왜 누군가 그에게 ‘당신은 지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라고 말을 해주지 못했을까.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마침표 죽음 급성 백혈병 항암 치료 입원 치료

2022-12-02

[삶의 뜨락에서] 골프와 유방암

“파 3 홀에서 친 공이 그린 위에 떨어졌고 그린 가까이 걸어가는 데 공이 보이지 않으면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홀인원을 두 번이나 기록한 한국 동생의 통화를 생각합니다. 골프에 관한 한 동생과 전혀 다른 유전자를 타고난 나의 토요일 골프는 만년 초보 골프입니다.   크리스티나는 크지 않은 키에 단련된 몸매의 60대 한인 여성으로 약 10년 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아 좌측 유방 절제술과 겨드랑이 임파선 절제술 및 수술 전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았습니다. 어렵고 힘든 치료를 견뎌내고 8년 전에는 유방 성형술을 받았습니다.       유방암 수술 중 암의 상태에 해당하는 모든 치료 선택한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수술 전후 2~3년간 그녀는 보통 사람으로는 믿기 힘든 인내와 긍정적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그녀를 진찰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코끼리 다리처럼 그녀의 왼쪽 어깨부터 팔 아래 그리고 손끝까지 부어 있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압박 붕대를 하고 있었지만 수술 전 걱정했던 심한 임파 부종이었습니다. “제가 골프를 쳐도 될까요?” 참으로 반가운 질문이었습니다. “예. 무리하지 않는 한 임파부종의 치료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 1년 후 그녀의 오른쪽 어깨, 팔, 손의 부종은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유방검사와 유방 촬영 및 초음파 결과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임파부종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호전되어 있었습니다.     그녀가 수술 전 아마추어 여자 골프 지역 챔피언이었다는 것을 들은 것은 그즈음이었습니다. 또한 그녀의 치료에 항상 동행했던 남편의 헌신적인 사랑은 치료를 가능하게 한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많은 암 환자들이 처음 암 진단을 받으면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이 조만간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처음에는 암의 가족력도 없고 암에 걸릴 만한 나쁜 일이나 혹은 남에게 해로운 일을 한 적도 없다면서 분노하기도 하고 혹시 오진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합니다.   모든 의사가 최선의 치료를 목표로 하지만 환자를 대하는 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최선의 치료에도 목적한 데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환자가 이를 이해하고 의사를 믿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동행하는 경우 의학이라는 잣대로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경험합니다.   지난해 그녀의 유방 검사, 유방촬영 및 유방 초음파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으며, 또한 좌측 팔과 손의 임파부종도 현저하게 좋아져 거의 정상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크리스티나가 지역 골프대회에서 다시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토요일 골프는 더 좋은 드라이버샷으로 한국의 동생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성갑제 / 외과 의사삶의 뜨락에서 골프 유방암 유방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2022-11-27

[삶의 뜨락에서] 골프와 유방암

“파 3 에서 친 공이 그린 위에 떨어지고 그린 가깝게 걸어가며 공이 그린에서 보이지 않으면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홀인원을 두 번이나 기록한 한국 동생의 통화를 생각합니다. 골프에 관한 한 동생과 전혀 다른 유전자를 타고난 나의 토요일 골프는 만년 초보 골프입니다.   크리스티나는 크지 않은 키에 단련된 몸매의 60대의 한국 여성으로 약 10년 전 좌측 유방 절제술과 겨드랑이 임파선 절제술 및 수술 전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받은 3기 유방암 환자로( ER+ HER2+,T2 N2, AJCC 8th Staging IIIa/IIB) 어렵고 힘든 치료를 견디어 내고 8년 전유방 성형술을 받은 환자입니다.     유방암 수술 중 암의 상태에 해당하는 모든 치료의 과정을 택한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수술 전후 2~3년간 그녀는 보통 사람으로는 믿기 힘든 인내와 긍정적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마친 후 그녀를 진찰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코끼리의 다리처럼 그녀의 왼쪽 어깨부터 팔 아래 그리고 손끝까지 부어 있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으며 압박 붕대를 하고 있었지만 수술 전 걱정했던 심한 임파 부종이었습니다. “제가 골프를 쳐도 될까요?” 참으로 반가운 질문이었습니다. “예. 무리하지 않는 한 임파부종의 치료에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약 1년 후 그녀의 방문에서 오른쪽 어깨, 팔, 손의 부종은 현저하게 감소하였고 유방검사과 유방 촬영 및 초음파 결과도 이상이 없었습니다. 예상했던 이상의 임파부종의 호전이었습니다. 그녀가 수술 전 아마추어 여자 골프의 지역 챔피언이었다는 것을 들은 것은 그즈음이었습니다. 또한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치료에 항상 동행하는 헌신적인 남편은 치료를 가능하게 한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었습니다.   많은 암 환자들이 처음 암 진단을 받으면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이 조만간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대개의 환자는 암의 가족력도 없고 암에 걸릴 만한 나쁜 일이나 혹은 남에게 해로운 일을 한 적이 없는 경우로 처음에는 분노하기도 하고 혹시 오진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합니다.   모든 의사가 환자에 대한 최선의 치료를 목표함에 같으나 환자를 대하는 방법은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최선의 치료에도 목적한 데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반드시 있습니다. 환자가 이러한 경우를 이해하고 의사를 믿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동행하는 경우 의학이라는 잣대로만 없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경험합니다.   지난해 그녀의 방문에서 유방 검사, 유방촬영 및 유방 초음파 결과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또한 좌측 팔과 손의 임파부종도 현저하게 좋아지고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크리스티나가 지역구의 골프대회에서 다시 우승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토요일 골프는 더 좋은 드라이버샷을 하여 한국의 동생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성갑제 / 외과 의사삶의 뜨락에서 골프 유방암 유방암 환자 유방암 수술 항암 치료

2022-11-21

생활습관 개선·조기 정기검진이 "답"

폐암, 재발 사례 많아 금연 절대적 위암, 가족력 있다면 발병률 2배   간암, 10명 중 7명 B형 간염 환자 대장암, 50세 이상 30% 용종 발견 췌장암, 복통·체중감소 의심해야   암은 사형선고가 아니다.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5년 생존율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 발생한 암 환자의 2016년 기준 생존율은 70.6%로 10년 전 54%보다 개선됐다.   2019년 기준 약 1690만명의 암 생존자가 사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유방암, 전립선암, 갑상샘암 등 일부 암의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영국에서는 40년 동안 생존율이 2배 늘었다. 암에 걸려도 3명 중 2명 이상은 5년 이상 생존하는 시대다.   그러나 여전히 암은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다. 2016년 조사 때 한국인 29명 중 1명은 암유병자였다. 유전적인 요인을 공유하는 미주 한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통계다.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폐암(35.1명), 간암(20.9명), 대장암(17.1명), 위암(15.7명), 췌장암(11.3명) 순으로 소위 ‘5대 암’으로 불린다.   ▶폐암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75%는 잦은 기침을 하고 절반 정도는 숨이 찬 증상을 느낀다. 3분의 1은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피 섞인 가래는 말기 증상이니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치료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병기에 따라, 환자의 전신 상태와 치료 적응도에 따라 달라진다. 주된 방법은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항암 치료), 방사선치료다.   제때 치료를 해도 폐암은 재발이나 전이가 많고 완치율이 낮아서 다른 암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 따라서 일단 치료가 끝났어도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55~80%는 최초 진단 때 이미 국소적으로 진행되었거나 전이가 일어난 상태다. 흔하게 전이되는 곳은 뇌, 뼈, 간, 그리고 폐암이 생긴 폐의 반대쪽 폐다. 그중 가장 잦은 곳이 뇌이며 이 경우 4기 환자에 준하여 관리와 치료를 하게 된다.   폐암은 주로 흡연자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금연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그리고 55세 이상이며 30년 이상 흡연자 등과 같은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매년 흉부 CT를 시행하여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위암   위암은 주로 위점막의 선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하는 위선암을 의미하고 드물게 림프종, 간질성 종양, 육종, 신경내분비암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위암 발병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위암 관련 질병, 식생활, 흡연, 음주, 가족력 등과 관련이 있다. 위산에도 생존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한국에서는 16세 이상의 감염률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3배 정도 높다. 장기간에 걸친 다량의 음주 역시 위암 발생위험을 1.5~2배가량 증가시킨다. 또 가족력이 있는 경우 없는 사람보다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한다.   위암은 초기에는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구분하기 어렵다. 상복부의 불쾌감, 팽만감, 동통,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 감소, 빈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위암이 진행되면 위와 십이지장의 경계를 이루는 유문부 폐색에 의한 구토, 출혈에 따른 토혈이나 흑변(검은색 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암은 약물로 치료가 어렵고 전이에 따른 절제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금연, 과도한 염분 섭취 자제, 신선한 과일과 채소 섭취, 음식물 냉장 보관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간암   간암의 발생 위험인자는 다른 암들보다 잘 알려져 있다. 만성 B형 또는 C형 간염, 간경변증, 알코올성 간 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성 간 질환 등이 위험을 증가시킨다.   2014년 대한 간암 학회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가 B형 간염바이러스, 12%가 C형 간염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았으며 9%가 알코올, 4%가 기타 원인이었다.   증상은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진다.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도 생긴다. 간경변증 환자에게 간암이 생기면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진다.   간암은 간을 이식하지 않는 한 간염이나 간경변증은 계속 남아서 치료 후에도 재발을 초래한다. 간 기능 등이 나쁘지 않으면 치료에 들어가 간 절제술 혹은 간 이식, 고주파 열 치료술이나 에탄올 주입술 등을 시행한다.   간암 자체는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 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B형 간염바이러스는 혈액검사로 알아본 뒤 예방접종을 하여 항체를 만들어 두면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   대장암의 원인은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식사와 대장암의 관련성은 가장 많이 연구된 분야로 높은 열량의 섭취, 동물성 지방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비만 등과 대장암의 발생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종성 용종은 대장에 생기는 혹으로 대부분의 대장암은 원인과 관계없이 선종성 용종이라는 암의 전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선종성 용종은 증상이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대장 내시경을 할 경우 약 30% 정도에서 발견된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횟수가 바뀌는 경우, 배변 후에도 변이 남은 듯한 느낌,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 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그리고 기타 복부 불편감, 체중이나 근력의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소화 불량, 오심과 구토 등이다.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예후가 매우 좋다. 또 검진을 통해 선종 단계에서 용종을 발견해 대장 내시경으로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 자체를 예방할 수 있다.   ▶췌장암   췌장암은 다른 어떤 암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는 발생 기전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케이라스)’라는 유전자의 이상이 특히 주목된다. 췌장암의 90% 이상에서 이 유전자의 변형이 발견됐다. 또 환경적 요인 가운데는 흡연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5년 이상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은 췌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등의 연구 보고도 있다.   복통, 체중 감소와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 환자의 40~70%에게서 췌장암이 발견된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통증으로 약 90%에서 나타난다. 명치의 통증이 가장 흔하고 복부 어느 곳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를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취한다.     췌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건강한 식생활이 우선 추천된다. 육류 중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쪽으로 식생활을 개선하는 게 좋다.   류정일 기자생활습관 정기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 항암 치료 금연 절대적위암

202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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